이어피더 함께 듣기 만남/토크

이어피더;Ear feeder는 2023년 겨울부터 지리산 권역에 살며 주변의 생태계를 소리를 통해 관찰하고 기록한 프로젝트에요. 제목은 Bird feeder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버드피더는 먹을거리가 부족한 겨울철에 새들에게 먹이나 물을 제공하려고 만드는 구조물입니다. 새가 나무 조각을 한 조각씩 물어다 집을 짓는 것처럼, 이어피더는 소리조각을 물어다 나릅니다.

다양한 순간들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혼자 짝을 찾지 못하던 할미새, 일상을 함께 보낸 제비들, 저녁을 알리는 청개구리, 이름조차 생소한 철써기 등. 마이크와 쌍안경을 들고 슬렁슬렁 혹은 부지런을 떨며 돌아다녔습니다. 다른 존재(들) 과의 만남은 매주 한 개의 편지에 담겨 누군가에게 전송되었어요. 그렇게 겨울,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며 총 27개의 소리조각이 모였습니다.

우루루에서 함께 소리편지들을 열어보려고 해요. 소리조각을 듣고, 일지를 낭독하고, 사진을 봅니다. 누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누가 듣고 있을까요. 어떤 몸으로 어떻게 소리를 내고있을까요. 감각을 깨우고, 알아차리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고. 낯선 존재와의 관계 맺기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봅시다. 오며 가는 생명들을 만나면서 계절의 변화를 감각해봐요.

👂🏻일시: 2024년 10월 12일 (토) 오전 11시

🏝️ 사람 소개
젤리박
소리와 감각에 관심이 많고 개들과 함께 사는 인간동물이다. 퀴어, 생태,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활동하는 콜렉티브 ‘호이요’의 일부로서 다양한 기획을 하고있다. 주변의 생태계를 관찰하면서 소리를 채집하고 나르는 메일링 서비스 ‘이어피더’를 진행 중이다. 듣기를 통한 관계 맺기에 집중하고 있다.
@ho.e.yo @ear.fe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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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의 만남/토크 <이어피더 함께 듣기>는 10월에 홍제천의 장소를 걷고 듣는 사운드_워크 《향하는 귀, 흐르는 걸음, 벌어진 사고》의 사전 연구로 진행됩니다.

사운드_워크 《향하는 귀, 흐르는 걸음, 벌어진 사고》는 인간인 우리들이 세계속의 존재자들과 새롭게 연결되는 행위성을 연습하고 실천해보려는 활동입니다. 헤헤헤 곧 사운드워크 예매링크 올라갑니다. 꼭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