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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월딩 토크> 이두호, 임희주, 최보련

라디오는 흐름을 시간의 그릇에 담아 보냅니다. 우리가 스스로 올라탄 것인지, 아니면 떠밀려가고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그런 흐름을요. 라디오의 소리는 때로는 배경으로 물러나고, 때로는 형상으로 두드러집니다. 그것은 우리를 연결하고, 조율하고, 알게 모르게 동기화해온 오래된 신호의 기술입니다. ’라디오 월딩 토크‘는 라디오라는 낯익은 매체를 경유하여, 시간의 감각 연결의 리듬을 다시 묻고자 합니다.

이두호의 라디오피디아는 라디오를 둘러싼 기술적 측면과 양상을 훑습니다. 라디오는 일종의 빛입니다. 그렇다면 빛은 라디오일까요? 이것은 조금 이상한 질문이지만, 라디오는 언제 시작되었고, 어디까지를 라디오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좋은 출발점입니다. 광파와 전파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광랜 및 인터넷 라디오를 구성하는 각종 응용 기술들, 그리고 상용 라디오와는 다른 아티스트 라디오에 이르기까지, 연결과 연대의 빌미를 제공해온 물질적 재료로서의 라디오 월드를 소개합니다.

임희주의 미지근한 욕망의 라디오는 우리가 모두 아는 바로 그 라디오의 청취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무언가를 너무 좋아해서 듣는 것 만으로 만족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머무는 시간의 리듬을 구성하기에 적당한 정도의 실시간성은 어디 즈음일까요? 혹시 태어나기 전부터 노출되어온 특정한 소리가 우리의 음향적 무의식을 구성하고 있는 것일까요? 현실 세계에 지나치게 침투하지 않는, 미적지근한 중간지대이자, 우리의 은밀한 욕망이 타협되고, 정동의 파형이 변조되는 바로 그 장소로써 허심탄회한 라디오 월드로 초대합니다.

최보련의 라디오-잠금은 서로가 서로를 관측하고 모방할 수 없는 분산된 청취 경험의 제공인으로써 라디오에 주목합니다. 특히 닥쳐올 미래의 변동 가능성에 관한 전망 바탕으로 시세차익을 도모하려는 시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라디오의 강제적 동기화 메커니즘을 생각하며, 정상적인 이들이라면 분리된다고 여길 범주들을 한 데 뒤섞는 라디오 월드를 제안합니다.

🦉 일시 : 2025년 5월 18일 일요일 오후2시 (2시간 소요)
🦉 장소 : 온라인/오프라인 중 택
- 온라인은 인터넷 라디오로 듣고, 웹공간과 채팅으로 참여
- 오프라인은 우루루(홍제천로6길 33, 2층)에서 만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