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귀에달린손바닥너비의노이즈구름


이틀전에 오전이 지나자 갑자기 찾아온 증상이 있었다. 손을 쫙 폈을 때 너비의 동그란 공기 공간이 왼쪽 귀 옆에 달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기 공간이 귀에 달려 있어서 뭔가 먹먹한 느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고, 공기의 밀도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렸다. 압력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진동이 왼쪽 광대뼈를 타고, 왼쪽 눈꺼풀을 떨게 하기도 했다. 큰 무리는 없었지만, 소리가 다르게 들려 왼쪽 공기 공간이 실시간 신경 쓰였고, 신경을 쓸수록 감각이 더 예민해졌다. 처음 겪는 일이었고, 소리가 다르게 들릴 수 있다니, 아니 내가 안정적으로 소리를 듣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듣는 소리를 확신한다는 건 거짓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책을 하면 나아질까 해서 밖으로 나왔다. 내가 말할 때 말소리를 왼쪽 귀로 듣는데, 보코더 걸린거 처럼 목소리에 저음부 노이즈가 끼여서 들리는 거 아닌가! 뭔가 라디오에서 소리가 깨끗하게 잡히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내 목소리가 분열되니 순간 잼있기도 했다. 그러고 좀 걸으니, 아마 몸에서 열이 나서 그런지, 고음부 노이즈 필터로 바뀌는 거 아닌가. 신기한 경험. 외부로 나왔을 때 소리가 벽을 반사하고 내 귀로 다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소리가 계속 밖으로 발사 되기 때문에 노이즈 필터를 더 감지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공기 공간의 밀도는 계속 커졌다 작아졌다 했지만, 그날 오후와 저녁 내내 사라지지는 않았다. 신기하게 판단력도 흐려졌다. 계속 되니 몸도 마음도 늘어졌다. 그런 후 집에 돌아가자 공기 공간의 크기가 좀 작아졌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수평선으로 납작한 타원 모양으로 변경되었다.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고 수영을 1시간 정도 하고 나니 공기 공간이 없어져 있었다.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었을까. 첫 수업이 있었던 날을 기점으로 발생한 일….



꿈에소리처음들은날


꿈에 내가 술이 달린 구두를 신고 있었다. 방울 술이 8개 정도 풍성하게 달려있는 구두를 흔들면, 엄청 아름다운 소리가 나왔다. 낮은 톤의 띠용띠용하는 소리들의 묶음 같았는데 잔향이 넓게 퍼지고 오래 남아서 기이한 느낌과 함께 숭고했다. 오버톤 목소리 같이 텁텁한 잔향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신을 신고 구두 앞부분을 콩콩 찧으면 낮고 다양한 띠용띠용 소리가 온통 퍼졌다. 한순간 구두술 모두 바닥에 쏟아졌다. 소리에 심취해서 격하게 앞부부을 쳤나. 낱개로 흩어진 술방울들을 보니, 삼베로 지어졌고 바느질 부분이 헤져서 고장난 것. 술들을 손으로 주워 담고 아쉬워 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2022년 2월 10일 원정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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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는가? 꿈에서 음악을 들은 적은?
한 소녀가 좋은 화음을 내려고 가족과 합창하는 꿈을 꾼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자주 음악에 관한 꿈을 꾼다. 음악 말고 다른 소리에 대한 꿈도 이따금 꾼다.
성서에 나오는 꿈은 대부분 소리가 있다. 신의 목소리는 들려도 결코 그 모습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속에서 들었던 음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서로 이야기 해보자
–머레이 쉐이퍼의 소리교육1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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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세계》 첫번째 묶음

원정
사물, 매체, 상황, 그리고 리듬을 만들어 관계를 엮는 작업자

https://ururu.cloud/~soundn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