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you I can exist. Only this way, I can exist: Masked tongues, new light and unanswered questions
Wen Pei Low


내가 처음 북방어(Mandarin)와 민난어(Hokkien)로 음악을 쓰기 시작했을 때, 언젠가 내가 ‘마음을 녹이는 음조’라던가 나와 비슷한 음악—서정적 표현 속 다정함과 솔직함과 함께 만트라 같은 어쿠스틱 기타의 모티프 반복이 지탱하는 인디 포크 곡이나 발라드와 같이—을 듣는 것의 영향에 관해 쓰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싱가포르에서 자라며 나와 같은 학생들은 북방어를 모국어로 배웠다. 우리는 북방어를 배웠고 서예나 고전 시, 신요(Xinyao)1, 싱가포르 중국어 음악 등 중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접하게 되었는데, 나는 여기에 빠르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나는 2018년 고등학교 ‘모국어 작곡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내 작곡 여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1979년 시작된 싱가포르의 ‘중국어 말하기 캠페인’의 규모와 파급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였다. 싱가포르에서 민난어 방언에 대한 참고 자료를 찾기 위해 애쓰고, 방언 활성화 노력에 적극적인 동료들과 교류하며 내 첫 민난어 노래를 작곡하려 시도하는 동안, 나는 내가 늘 ‘모국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제2 언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는 싱가포르의 방언 콘텐츠에 관련한 검열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특히 2023년 싱가포르의 한 중국어 라디오 방송국에 초대받아 내 음악을 공유했을 때 더욱 분명해졌다. 방송 라디오에서는 나의 북방어 노래만이 송출될 수 있었다. 반면, 민난어 노래는 방송국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서만 공유되었다.

싱가포르 중국어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는 여전히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만, 시드니 FBi 라디오에서 내 민난어 노래는 아무런 반발 없이 송출되었다. 하지만,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관객들에게 꾸준히 공연을 진행하면서, 내 음악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가에 관한 복잡한 질문이 발생했다.

나는 내 작업 중 하나인 명상적인 노래 歌2를 상상했을 때,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청중들도 이 곡에서 내가 그러한 것처럼 빠져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는 순환하는 멜로디의 포옹과 둘러쌈을 이들이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그 노래는 무한한 황금빛 액체 웅덩이처럼 나에게 빛을 비춘다. 내가 ‘歌, 歌,歌…’라고 반복할 때마다 단어의 의미는 단어 자체를 초월한다. 한 뭉치의 향이 다 타오르고 거꾸로 다시 불타듯이, 의미는 되살아나고 사라진다. 시폰으로 걸러낸 가루가 점점 강력해지는 것처럼 내 발성의 모든 움직임이 내게 명료해진다. 나는 내 목소리가 안개와 얼음 속에 나타날 수 있게, 정적이 울려 퍼지고 주름을 접힐 수 있게 만든다.

그런 다음, 나는 조심스레 ShyHey의 厝3에 다가가, 북방어와 민난어를 걸친 동음이의어의 사용이 어떻게 앞서 언급한 금지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빛을 야기했는지 탐색해 본다. 마치 내 핏줄기와 물줄기가 하나로 묶이는 것처럼, 북방어를 사용하는 나와 민남어를 사용하는 나는 서로 마주하게 되고, 둘은 형성되고 쌓이는 공명처럼 서로에게 노래하는 거울이 된다. 채색된 트레이싱지처럼, 전체 심상은 서로의 위에 겹쳐질 때 더 생생한 형태가 된다. 둘은 서로를 통해 말하며 서로를 넘어 존재한다. 둘은 대화하고, 함께 노래하고, 나란히 의미를 경험하고, 서로를 들으며, 도망치치 않고, 스스로를 감추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든다. 나는 민남어 火車가 북방어 回家에게 말하는 것을 듣는다. 나는 여기 있고 항상 존재해 왔어. 나는 네 안에 존재하고, 나를 몰아낼 수 없어. 너가 나를 부르고 싶을 때는 回家, 回家라고 노래해 줘. 나는 보이지 않지만 거기에 있어. 보이지 않지만 소리내고 있어. 너를 통해서 나는 존재할 수 있어. 이런 방법으로만 나는 존재할 수 있어.




1 [역] 신요(新葉)는 1970년대 대만의 민요 운동에서 영향을 받아 1970-80년대 등장한 싱가포르의 노래 장르로, 싱가포르 청년층의 우정, 학창 시절 등을 다룬다. 라디오 및 문화 운동으로 급속히 전파된 신요는 싱가포르의 언어 교육 개혁 및 교육과정 통합의 역사와 맞물려 있다.
2 Wen Pei Low, ‘刘雯佩《歌(2)》(Song 2), 2023,https://streetvoice.com/l45r4m43/songs/741920/.
3 ShyHey,‘你太白了,去曬黑 《厝》’, 2024, https://www.youtube.com/watch?v=G9_VbHNuu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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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세계》 첫번째 묶음

이주환
문화연구자/기획자, 예술의 사회정치적 맥락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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